잔잔한 힐링 드라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요즘은 케이블 드라마의 퀄리티가 워낙 좋아서
얼마전 미싱2도 정말 재미있게 봤고,
조금 늦었지만 철인왕후도 넘넘 재미있었어요~ㅎㅎ
 
그러다가 우연히 넷플릭스에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를 보게 됐는데,
제게는 정말 힐링 드라마였어요 =) 
 

 
AOA 가수 출신 김설현과, 
제국의 아이들 가수 출신 임시완이 주인공인데,  
가수 출신 배우라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이 역할에 딱 맞는 조합이었습니다^^
 

---

잠시 스토리 소개를 드리자면, 
서울에서 출판사에서 일하던 여름(설현)은 
남들 기준에 맞춰 하루하루를 버겁게 살아가다 지친 어느날, 
모든 것을  처분하고 무작정 서울을 떠납니다. 
(직장 상사의 배신과 어머니의 죽음, 남친의 이별 통보도 
떠남을 부추기는 요인이 됩니다)
 
서울을 떠나 지방의 어느 바닷가 마을에 우연히 들른 여름은
그곳에 작은 시골 도서관(안곡도서관)이 있는 것을 보고,
무작정 정착하게 되는데요.
 

 
때마침 그 마을에는 오랫동안 버려진 당구장 건물이 있었고,
이 건물에 젊은 사람을 들여 건물을 되살려보고 싶던 건물주는
월세 5만원에 당구장 건물을 여름에게 빌려주게 됩니다. 
 

반응형

 
 
대도시에서 남들의 시선에 얽매인 채 답답하게 살아온 여름은
이곳에서만큼은 '아무 눈치도 보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자유롭게 살리라' 다짐하면서 
살아갑니다.
 
하지만, 
사람이라는 존재가 진공 상태에서 살아갈 수 없듯이,
여름의 존재는 주변의 사람들에게 자그마한 파문을 일으키면서 
안곡이라는 이 작은 마을에 소소한 사건들이 벌어지게 됩니다. 
 
 

가장 먼저는,
안곡도서관 사서로 일하고 있는 대범이와의 해프닝,
어려운 집안 형편을 비관해 학교 대신 도서관으로 등교하는 고딩 소녀 봄이와 할머니, 
오지랖 넓은 건물주 아들 성민이와 그 아들 준이,
대범이를 챙겨주며 짝사랑해오던 도서관 공무원 조지영, 
지적장애 아들을 두고 노심초사하는 순대국집 부부
폐건물에 흑심을 품고 여름이를 끌어들인 부동산 곽사장과 그 아들 곽순경 등...
 
 
아무것도 하지 않을 거라 다짐했던 여름이는,
누구든 대체할 수 있는 출판사 일을 떠나
누구도 대체해줄 수 없는 마을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으며 
안곡 마을에 숨겨진 비극적 사건을 풀어나가는 주체가 됩니다. 
 

---

아무것도 하지 않을 거라던 여름이가 
진정 자신을 위해서 하나씩 해나가는,
그녀의 소소한 일상들이
너무나 아름답고, 재미있고, 
또 의미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 

---

 
게다가 이 드라마에서 가장 좋았던 것을 몇 가지 꼽자면,
1. 말이 많지 않다. 
꼭 해야할 것 같은 말조차도 '말 줄임표' 속에 넣어버리는
여름이와 대범이의 캐릭터가 참 좋았습니다. 
 
2. 벚꽃길이 멋지다. 
여름을 배경으로 하다 보니 초록초록한 가운데, 
극 초반에 등장하는 벚꽃길이 너무나 좋더라구요^^
 
3. 설현과 대범의 수수한 모습이 그 자체 힐링이다
 
대부분의 배우들이 모두 예쁘고 잘 생기셨겠지만,
이 드라마에서 설현과 대범은,
꾸밈없이 그 자체로 소박하고 아름다운 모습이어서
더욱 좋더라구요^^
 

 
특히 대부분의 짐을 처분하고 떠난 여행길이라,
여름이가 입는 옷은 거의 똑같은데,
그렇게 소박한 옷으로도 여전히 반짝이는 미모를 보여주셔서 좋았어요 ㅎㅎ
게다가 임시완 님도 워낙 반짝이는 비주얼이라서 
보는 내내 흐뭇하더라구요 ㅎㅎ
 
 
 
건물주 아들 역할을 하신 마당발 성민(곽민규 님) 님도 
첫 인상에 비해 뒤로 갈수록 인간미와 정이 물씬 풍겨서 
참 따뜻했습니다. ㅎㅎ
다른 드라마에도 더 많이 나오면 좋겠어요 ^^

---

 

제가 넷플릭스에서 이 드라마를 이미 4~5번은 본 거 같은데,
언제 틀어 놓아도 마음 훈훈해지는 
힐링 드라마더라구요^^
 
웹툰을 드라마화한 것이라도 하는데,
요즘은 좋은 웹툰이 참 많은 것 같아요! ㅎㅎ
 
힐링 드라마 원하시는 분들께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를 추천해드립니다.^^